가수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반려견과 함께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효리는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석삼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 개의 이름은 석삼이”라며 “내가 임의대로 지어 부르는 것이니 혹 다른 이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이효리는 “마을 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 마당이 석삼이의 집이다. 원래 이곳엔 크고 사나운 누렁이 한 마리가 묶여 있었고, 마당엔 작은 백구로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가 함께 있었다”며 “누렁이에겐 한 놈이, 작은 강아지들에겐 두식이, 석삼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앞을 지날 때마다 안부를 살피고 간식도 나눠주며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골에 사는 녀석들이 대부분 그렇듯 하루 종일 묶여 비가 오면 비 맞고 눈이 오면 눈 맞고, 게다가 이곳은 창고라서 사람이 살지 않고 끼니도 자주 거르는 거 같아 마음이 쓰였다”며 “어느 날부터 묶여 있던 누렁이는 보이지 않았고 대신 그 자리에 아주 작은 강아지 석삼이가 묶여 있었다. 다음은 너구나. 석삼이가 다 클 때까지 이곳에 묶여 있겠지. 지금의 해맑은 너의 눈빛은 조금씩 사납게 변하가겠구나”라고 전했다.
특히 이효리는 “석삼이는 이제 성견이 됐다. 오늘 가서 보니 젖이 부풀어 올라오고 배가 나오는 것이 새끼를 가진 것 같다”며 “몇 달 뒤면 찬 바닥에 새끼를 낳고 우린 그곳을 지날 때마다 석삼이가 보이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겠지. 뭔가 말을 하는 것 같은 녀석의 눈빛에 오늘 마음이 무척 무겁다”고 덧붙였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