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차태현·정우성… 女心공략자들 스크린 대결, 승자는 누구

박해일·차태현·정우성… 女心공략자들 스크린 대결, 승자는 누구

기사승인 2014-10-06 18:44:55
사진=위부터

10월의 시작과 함께 극장가가 뜨거워지고 있다. 10여일간 고착상태였던 일별 박스오피스 순위에 변동이 일었다. 2일 개봉한 ‘제보자’ ‘슬로우 비디오’ ‘마담 뺑덕’이 부동의 1·2위였던 ‘메이즈 러너’ ‘비긴 어게인’을 끌어내렸다. 새로운 판이 짜진 것이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전날 집계된 일별 박스오피스 1위는 박해일의 제보자가, 2위는 차태현의 슬로우 비디오가 차지했다. 개봉 첫날에도 순위는 같았다. 그러나 현충일인 3일엔 슬로우 비디오를 택한 관객이 더 많았다. 4일부턴 제보자가 조금씩 앞서고 있으나 속단하긴 이르다.

반응은 덜하지만 마담 뺑덕도 무시할 수 없다. 영화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현지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선 단연 정우성의 노출이 관심사다. 치정 멜로를 표방한 작품에 여성 관객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상형 1·2·3위 총출동

세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남자 주연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았다. 배우들의 일면을 살펴봐도 닮은 부분이 보인다. 여성들에게 이상형을 물었을 때 자주 언급되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박해일은 여성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자주 이상형으로 거론되는 배우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 매력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집계된 제보자 네티즌평점 역시 ‘20대 여자’ 그룹이 가장 높게 줬다.

차태현은 남녀노소에게 높은 호감을 얻고 있다. 편안하고 재치 있는 매력이 이유다. 그가 보여준 순애보는 뭇여성들의 마음을 더욱 끌었다. 차태현은 고교동창인 아내와 1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오랜 연예계 생활에도 굳게 지킨 뚝심에 여성들은 설렌다.

정우성은 달리 이유를 설명할 게 없다.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대한민국 대표 미남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는 등장하는 곳마다 여성들의 탄성을 동반한다.

새로 입은 꼭 맡는 옷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건 배우들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흥미로운 작품 내용과 매력적인 극중 캐릭터 역할이 크다.

제보자는 줄기세포연구 조작 스캔들을 다룬 영화다. 박해일은 진실을 파헤치고 알리려 고군분투하는 방송사PD 윤민철을 연기한다. 이번 영화에서 역시 역할에 한껏 녹아들었다. 영화 평론가와 관객들 평을 보면 박해일 연기가 돋보인다는 언급이 가장 먼저 나온다.

차태현의 연기는 이번에도 편안하다. 그리고 재밌다. 차태현이 연기한 주인공 여장부는 동체시력이라는 질병을 앓아 빠르게 움직이는 물건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영화 타이틀 역시 이 캐릭터 특징에서 비롯된 것. 그는 모든 현상을 슬로우 비디오처럼 볼 수 있다. 영화는 잔잔하고 느리게 진행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차태현 특유의 유머가 빛난다.

정우성은 과감한 도전을 했다. 파격 노출은 물론 신인배우 이솜과 진한 애정신도 찍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심청전을 모티프로 재해석한 마담 뺑덕에서 그는 눈이 멀고 점점 나약해져가는 심학규 역을 맡았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변해가는 인물의 심리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누적관객수는 제보자가 69만명, 슬로우 비디오가 65만명으로 나타났다. ‘마담 뺑덕’은 이들의 절반정도인 28만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레이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 할리우드 공포물 ‘애나벨’(41만명)이라는 변수도 있다. 관객들, 특히 여심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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