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카를로 타베치오 이탈리아 축구협회장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들은 8일 “타베치오 이탈리아 축구협회장이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UEFA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타베치오 회장은 이탈리아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지 2개월여 만에 자격정지를 당해 내년 3월 24일로 예정된 UEFA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타베치오 회장은 지난 7월 이탈리아 축구협회장 선출을 위한 토론회에서 “잉글랜드에서는 선수들의 자격을 검증하고 그들이 프로여야 뛸 수 있도록 허가한다”며 “우리는 바나나나 까먹던 ‘옵티 포바’가 라치오에서 베스트11 멤버로 뛴다”고 말했다.
타베치오 회장이 말한 옵티 포바는 특정 선수가 아닌 가상의 외국인 선수로 이탈리아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인종차별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바나나’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다. 유럽에서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흑인 선수들을 원숭이로 비하하기 위해 바나나를 경기장 안에 던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탈리아 축구 뉴스는 좋았던 적이 없네” “2014년에 인종차별이라니” “영구 자격정지 했어야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