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올해 6월부터 병사들에게도 군 골프장 정회원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4개월 동안 군 골프장을 이용한 병사들은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간부들만을 위한 골프장 예산이라는 비난을 막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 복지대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6월 19일 14-2차 체력단련장 운영위원회를 열고 병사들도 사기진작 차원에서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병사들에게 골프를 칠만한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2008부터 2012년까지 군의 ‘복지시설 확보사업‘에는 총 1597억 600만원이 투입됐다. 이 중 간부가 이용하는 골프장이나 휴양시설 확보 등에는 전체 예산의 95.7%(1528억 9700만원)가 쓰였다. 반면 사병의 풋살 경기장, 복지회관 등에는 4.3%(68억 900만원)만 투자됐다.
김 의원은 “군은 보여주기용 군 골프장 병사이용 정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병사들이 필요로 하는 풋살구장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