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6’ 문자투표의 한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수준급 무대를 선보인 여성 출연자 이해나가 심사위원 호평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
10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6’에서는 TOP 11(곽진언 이해나 임도혁 김필 송유빈 장우람 브라이언 박 미카 여우별밴드 버스터리드 이준희)의 첫 생방송 무대가 펼쳐졌다. 출연진에겐 기존 가수의 히트곡을 재해석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붉은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이해나는 박성신의 ‘한 번만 더’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탱고 느낌을 가미해 강렬한 댄스까지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 윤종신은 “딱딱하게 불러 아쉽지만, 움직이면서도 노래를 잘 했다”며 “예선보다 성량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범수도 “생방송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호평했다.
이승철 역시 “솔로 디바로서 훌륭했고, 흠 잡을 곳이 없었다”며 “기대 이상의 훌륭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지영은 “경험이 많아도 무대에서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해나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잘했다”며 “감정적인 안정감과 매력이 있었다”고 극찬했다.
호평 속에 이해나는 심사위원 합계 점수 355점을 받았다. 참가자 11명 중 6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2차 생방송 무대진출이 어렵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여우별밴드와 함께 최종 탈락자로 선정됐다.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 때문이었다.
‘슈퍼스타K6’ 제작진은 이번 시즌부터 심사제도에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까지는 대국민 문자투표 비율을 점수에 반영했지만 이번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문자투표 결과를 등수로 환산해 순위별로 20점씩 차등점수를 부여하는 것이다. 가장 최하위인 11위 도전자는 0점을, 10위는 20점을, 9위는 40점을, 1위는 200점을 받는다. 제작진은 “문자투표의 인기만으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심사위원 점수에 문자투표 결과를 합산하자 이해나는 10위로 떨어졌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 문자투표가 당락을 좌우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문제는 남성 출연자들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이 잦다는 것이다. 실제로 슈퍼스타K의 경우 그동안의 우승자들이 모두 남성이었다. 1~5시즌에서는 순서대로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 박재정이 우승을 차지했다. 6시즌에서는 이해나가 탈락하며 필리핀 4인조 그룹 미카가 유일한 여성 참가자로 남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