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삐라 살포 계속하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파기할 수도"""

"北 ""삐라 살포 계속하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파기할 수도"""

기사승인 2014-10-12 20:50:55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주차장에서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고 있다. 국민일보DB

북한은 12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점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식화했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남북고위급접촉 북측대표단 대변인담화'에서 ""진정으로 관계 개선을 바라고 고위급접촉이 성사되기를 소원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부터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백 마디, 천 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불미스러운 과거와 결별하고 관계 개선에 발 벗고 나서겠는가, 아니면 민족을 유혹하고 기만하는 놀음으로 세월이나 허송하겠는가 하는 저들의 진속을 온 겨레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담화는 ""지난 10월 4일 인천에서 있었던 북남 고위 당국자들의 접촉은 북남관계 개선에 좋은 분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에 따라 제2차 북남 고위급접촉도 일정에 올라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모처럼 마련돼가고 있는 개선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며 ""온 겨레가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대북전단에 대한 물리적 타격 위협을 하면서도 고위급접촉을 위한 남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요구하며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담화는 이번 대북전단 살포가 '남조선 당국의 노골적인 묵인' 하에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조성된 사태에 대처해 전면에 배치된 아군 부대들은 인간쓰레기들의 삐라 살포를 파탄시키기 위한 기구소멸 전투에 진입했다""며 ""이것은 우리의 경고가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선전매체에 이어 오늘(12일)은 조선중앙통신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화했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남북 대화 국면이 시작도 전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먼저 남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어젯밤 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즉 삐라 살포를 강력 비판했습니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정치적 도발이라며 우리 정부와 미국을 직접 겨냥했는데 이 과정에선 특히 제2차 고위급접촉도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남북 고위급접촉, 즉 차관급회담의 재개는 지난 4일 북한 서열 2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깜짝 방문 때 남북이 합의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에 총격을 가한 데 이어 어제 오전엔 비공식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삐라 문제와 연관 지어 합의 파기를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런 주장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식화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겁니다.



우리 당국은 북한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삐라 살포도 민간단체들의 활동이기 때문에 원천 차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국민 신변 안전문제가 있으면 안전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면서 삐라 살포에 제한을 둘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습니다.



경찰은 어제 연천과 포천에서 탈북자 단체들의 대량 삐라 살포를 제지하는 등 대화의 불씨를 이어갔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최영경 기자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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