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멤버 카이(본명 김종인·20)가 장문의 글로 팬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건넸다. 크리스에 이은 루한의 갑작스러운 탈퇴로 상처받은 팬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카이는 16일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그는 “며칠 전 개기월식 보셨나요? 혹시 호수에 떠있는 러버덕은 보셨으려나”라며 글을 시작했다. 본인은 요즘 스케줄을 소화하거나 별다른 일이 없을 땐 가족들을 만나고, 혼자 연습을 하기도 하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카이는 이어 “여러분은 어떠시냐”면서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어제와 조금 다르게 가구 위치를 바꿔본다거나 평상시와 다른 길로 집에 가본다거나 그런 작은 것들로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떠느냐”고 제안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제안이다.
그는 “(이런 시도가) 겉보기엔 똑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새롭고 재밌는 하루가 될 수도 있다”며 “익숙해지면 옛날과 다르지만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런 식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자는 말이었다. 카이는 “팬 여러분들과 함께 길을 가고 싶다”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기”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댓글에서 팬들은 “카이가 얼마 전 채팅에서 글 남겨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켰다” “카이는 참 말도 예쁘게 한다” “너무 다정하고 고맙다”며 감동했다. 수많은 댓글에는 눈물 이모티콘(ㅠㅠ)이 가득하다. 반응은 유달리 커 보인다. 소녀 팬들의 마음은 역시 ‘오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흔들리게 마련이다. 최근 루한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으로 떠나버리며 흔들렸던 팬덤이 ‘힐링’받고 있는 분위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