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실수라니… 프로그램 폐지하세요”… 기미가요 논란 ‘비정상회담’ 폐지 청원운동 진행

“이게 실수라니… 프로그램 폐지하세요”… 기미가요 논란 ‘비정상회담’ 폐지 청원운동 진행

기사승인 2014-10-28 22:22:55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가 흘러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진이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며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기미가요를 방송에 내보낸 비정상회담 폐지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아무리 일본 국가라 할지라도 한국 방송에서 흘러나와서는 안 되는 노래”라며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아이들한테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적었다. 이어 “기미가요는 ‘일본 국가’라고 검색해도 나오고, 음원 사이트에 검색해도 나오는데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라니…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10시25분 기준 6800여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목표 인원은 5만명, 마감일은 다음달 28일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인 대표 테라다 타쿠야를 대신해 다케다 히로미츠가 출연했다. 그런데 그가 등장할 때 기미가요가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왔다. 기미가요는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곡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용이 금지됐다가 1999년부터 일본의 국가로 다시 쓰이고 있다. 기미가요는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기미가요를 조선인의 황민화 정책을 위해 하루에 1번 이상, 각종 모임이나 학교 조회시간 때 일장기 게양과 경례 뒤에 부르게 했다.

방송 직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청하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이에 제작진은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