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이 ‘마왕’ 또는 ‘교주’로 불리게 된 까닭은?

故 신해철이 ‘마왕’ 또는 ‘교주’로 불리게 된 까닭은?

기사승인 2014-10-29 02:09:55

고(故) 신해철은 왜 ‘마왕’ 또는 ‘교주’로 불리는 걸까. 신해철이 향년 46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나자 그의 애칭에도 관심이 쏠렸다.

마왕이라는 애칭은 신해철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2003~2007년 ‘고스트네이션’)을 청취하던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당시 신해철은 특유의 저음으로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청취자들에게 반말은 물론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입담을 뽐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신해철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청취자들은 그를 마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신해철에게는 ‘교주’라는 별명도 있다. 그는 2005년 SBS ‘야심만만’에 출연해 “10년 전쯤 공연 때 팬들을 통솔한 후 교주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당시 경찰이 공연장을 통제해서 공연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됐다”며 “그래서 경찰에게 내가 알아서 통제할 테니 빠져달라고 부탁했다. 공연 내내 팬들은 내가 노래 부를 때는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곡이 끝나면 앉는 식으로 질서정연했다. 이는 흡사 사이비 종교단체와 비슷했다. 그 후부터 교주로 불린다”고 말했다. 교주라는 애칭이 퍼지면서 신해철은 2005년 MBC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2’ 에서 앙드레 대교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후 22일 심정지로 의식 불명에 빠졌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신해철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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