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스타 출신 우지원이 가정폭력 혐의를 받아 입건된 데 이어 연기자 겸 방송인 이유진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자 ‘자기야 저주’가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지금까지 여덟 쌍의 연예인 부부가 SBS ‘스타부부쇼-자기야’에 출연한 후 남남으로 돌아섰다. 이 정도면 저주가 진짜 있다고 할 만하다.
28일 이유진(37)이 결혼 3년 만인 지난해 파경을 맞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유진은 2010년 10월 한 살 연하의 김완주 아이스하키(한라 프리미어 하키리그) 감독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이혼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지원은 지난 25일 오전 0시25분쯤 만취한 상태로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선풍기를 던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우지원은 27일 트위터에 “아내와 술을 마시던 중 아내가 지속적으로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해 참다못해 선풍기를 바닥에 던지는 상황이 발생됐다”며 “지금은 둘 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자초지종을 밝혔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야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야는 ‘연예인 부부가 동반 출연해 서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힌다’는 콘셉트로 6년째 장수 중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혼으로 가는 급행열차’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일곱 부부가 프로그램 출연 후 갈라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BS는 2013년 6월 6일부로 제목을 ‘스타부부쇼-자기야’ 대신 ‘자기야-백년손님’으로 개명한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양원경·배우 박현정 부부는 프로그램 출연 이후인 2011년 파경을 맞았고, 연예계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이세창·김지연 부부도 지난해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LJ·이선정, 배동성·안주현, 김혜영·김성태, 고(故) 김지훈·이종은 등도 자기야에 출연한 후 파경을 맞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서로에게 직설적으로 할 말 다하는 프로그램의 설정 때문에 이혼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자기야 제작진은 부부가 서로 독설을 내뱉도록 유도해 웃음을 유발한다. 서로에 대한 불만과 섭섭함을 털어놓다 감정이 격해져 폭로와 비방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일례로 이선정과 LJ는 지난해 2월 SBS 자기야에 출연해 교제 45일 만에 혼인신고를 하게 된 일화를 털어놓았다. 이선정은 “LJ와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혼인신고를 하자는 말이 나왔다. 다음날 LJ가 운전해 구청으로 데리고 가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서류에 이름을 적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니 이틀 정도를 내리 울었던 것 같다”고 원치 않은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 결국 프로그램 출연 6개월 만에 이혼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이혼 소식이 알려진 이유진의 남편 김완주는 2011년 자기야에서 “아내의 어떤 모습에 사랑이 식었냐”는 질문에 “집에 들어가면 엿장수가 있는 거 같다. 이유진이 자신의 큰 사이즈 속옷을 입고 침대에서 3~4시간 동안 스마트폰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유진은 “남편은 자기 취미생활 다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온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스마트폰 게임으로 채웠다”고 토로했다.
우지원 부부 역시 2010년 자기야에 출연했을 당시 서로에게 핀잔을 줬다. 우지원은 “아내가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아이를 덮쳤다”고 폭로하자 아내 이교영은 “남편이 나를 집어던져 방문 밖으로 내쳐서 그랬다”고 맞받아쳤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