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에 대한 부검이 오는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국과수가 신해철에 대한 부검을 한 뒤 유족 측에 구두로 소견을 밝힐 계획이다. 정식 부검 결과는 1∼2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가족 외 부검 참관은 불가하다. 전문의 참관가능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서울 송파구 S병원을 압수수색, 의무기록과 수술 사진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수술 영상은 병원 측이 없다고 답변함에 따라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 이후 S병원 강세훈 원장를 비롯해 필요에 따라 유족, 매니저, 신해철이 숨지기 전까지 입원했던 서울아산병원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하겠다”며 “장협착 수술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 및 과실 여부, 이후 심정지와의 인과관계 등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해철의 아내 윤모(37)씨는 “장협착 수술 당시 병원 측이 가족이나 본인의 동의 없이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해서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지 5일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아산병원의 응급 수술 기록에는 “신해철의 소장에서 1㎝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고, 이를 통해 음식물 찌꺼기까지 흘러나와 복부에 염증이 발생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