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 측이 정리한 고인의 사망 경위서가 공개됐다.
5일 오후 4시30분 신해철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유족 및 소속사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엔 고인의 매형 김형열씨, 서상수 변호사, KCA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전 배포된 ‘2014. 10. 17 ~ 10. 27 진행경위’라는 경위서(A4용지 3장 분량)엔 고인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경위가 정리돼 있다.
시간 순으로 정리된 경위서엔 고통을 호소했던 고인의 시간별 증상 변화가 적혔다. 내용은 충격적이다.
경위서에 따르면 고인은 18일부터 통증을 호소했다. 매니저에게 꾸준히 수면제를 요구했고 밤늦은 시각에 간호사를 데리고 오라며 소리를 질렀던 상황이 적혔다. 매니저가 ‘고인이 안절부절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살짝 잠들었다가도 금방 깨어나 통증호소’라고 진술한 부분이 경위서에 실렸다.
점점 고통이 심해진 21일 오전 7시쯤 고인은 매니저에게 ‘원장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 ‘기운을 차려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미음을 먹기도 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고 적혔다.
급기야 22일 고인은 새벽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고함을 치는가 하면 울렁거림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매니저는 오후 12시40분쯤 화장실에 들어간 신해철의 인기척이 1~2분이 지나도 느껴지지 않아 문을 열어보니 바닥에 누워 헐떡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얼굴색이 검어지고 손톱이 노랗게 변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고 눈물까지 보이다가 심정지 증세를 보였다’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경위가 기록됐다.
다음은 신해철 측이 전한 사명 경위 전문이다.
< 2014.10.17.~10.27. 진행경위 >
○ 2014년 10월 17일(수술전) 11시 50분경:복통으로 분당서울대병원 내원하여 검사 진행 13시 20분경 : 대기환자가 많아서 S병원으로 출발(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마비성 장폐색 소견과 수술소견 전달) 14시 00분경:병원 도착 후 내시경, CT 등 검사 진행 15시 25분경:S병원 원장 면담진행 (매니저 진술 : 복강경 수술은 간단한 거라 하루만 입원해 있으면 되고, 회복도 빠를 거라고 함). 15시 40분경:수술 전 검사(소변검사, 심장검사, 엑스레이 등) 진행 16시 21분경:입원, 수술동의서 작성
○ 2014년 10월 17일(수술후) 16시 40분경:수술실로 이송(장관유착박리술 시행) 20시 00분경:수술 후 병실로 옮김. (매니저 진술-원장이 수술 잘됐고 위도 꿰맸다고 함. 그래서 이제 뷔페 가서도 2접시 이상은 못 드실 거라고 자신있는 어투로 얘기했다 함. 또한 개복하지 않아서 회복은 빠를 것이니 내일 오후에 몸은 못 가누면 모레 퇴원하라고 했다고 함. 한두시간 지나면 통증은 가라앉을 거라고 함). 20시 10분경~23시 30분경:통증 호소. 흉통과 울렁거림 심하다고 호소, 수술 후 자가통증조절제 주입되기 시작하였고, 울렁거림 심하여 일시적으로 중단하였다가 다시 주입하였음. <멕페란(구토억제제) 1회, 페치딘(마약성진통제) 1회, 몰핀(마약성진통제) 2회 투여받음.>
○ 2014년 10월 18일 00시 20분경:수면유도제 요구 02시 40분경: 통증호소하며 진통제 원함. 05시 00분경: 통증호소하며 자고 싶다며 주사제 원함. 06시 30분경: 통증호전 있다 함. 10시 12분경: 수면유도제 요구 20시 00분경: 수면유도제 요구 (매니저 진술-깨어나서 엄청난 통증호소 했으며 누워있던 상태에서 일어날 때 특히 통증 심해 보임.) 20시 50분경:엄청난 통증호소. 안절부절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님, 간호사 데려오라고 소리 지름. 아프니까 잠이라도 재워달라고 요구 22시 20분경:가수면 상태에서 아프다며 계속 간호사 호출 (매니저 진술- 안절부절 못하고 이러저리 돌아다니다가 침대에 눕혀주면 누울 때 통증이 있는 듯 보였고, 자꾸 가슴, 배부분을 쓸어내림. 안절부절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누웠다 일어났다 이쪽침대 저쪽침대 옮겨다니고 소리지르고 살짝 잠들었다가도 금방 깨서 통증호소, 울렁거림, 미식거림 같이 호소하고 억지로 트림하려는 듯한 모습 보임.) <디아제팜(진정제) 2회, 페치딘(마약성진통제) 1회, 듀로제식 패취(파스형 마약성진통제) 1회, 아티반(수면제) 3회, 트라마돌(진통제) 1회 투여받음.>
○ 2014년 10월 19일 01시 20분경:통증호소하며 진통제 원함. 01시 40분경:5층 올라와 소리 지르면서 통증 호소함. 처치카트 발로 참. 04시 00분경:통증 심하다며 보호자 진통제 원함. 소파에 앉아 아아 소리 지르며 아파함. 13시 30분경:퇴원 (부인 진술-원장이 미음이나 주스 등 액상으로 된 음식은 먹어도 되고, 미음 먹고 괜찮으면 죽 먹고, 죽 먹고 괜찮으면 밥을 먹어도 된다고 함.) <트라마돌(진통제) 1회, 페치딘(마약성진통제) 1회, 몰핀(마약성 진통제) 1회, 듀로제식 패취(파스형 마약성진통제) 1회 투여 받음.>
○ 2014년 10월 20일 05시 10분경:집에서 열난다고 하며 재입원. 통증호소. 어제 미음 반공기 천천히 드셔보신 후 더 복통 있다 함. 메슥거리는 느낌도 같이 있다 함. 병원 내원함. (매니저 진술-안절부절 못하시던 것과 울렁거림 호소 여전함.) 08시 02분경:내일 오전 11시 15분 원장 외래 예약되어 있은 그때 오겠다고 함. 귀가. (매니저 진술-11시경:열이 있어서 재보니 40도 나옴.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 제발 잠을 좀 자고 싶다고 함.) (매니저 진술 - 15시 06분경:병원에 전화해서 많이 아파하는데 위 묶어놓은 거 풀 수 없냐고 매니저가 물어봄. 전화 받은 남자간호사가 그것 때문에 그렇게 아프지는 않을 것 같다며 현재 원장 계시니 진료 받아보라고 함.) (매니저 진술 - 16시 10분경병원 도착, 원장이 배 이곳저곳 눌러보다 하복부 쪽 눌러보고 여기 안 아프면 복막염은 아니니 안심하라고 함. 가슴통증은 위 수술 때문이 아니고 내시경 때문이라고 함. 좁은 내부에서 늘어난 장들이 움직이니 아픈 게 당연한 거라고 함. 장 늘어난 건 시간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가니 기다리라고 함. 열이 높다고 했더니 손으로 짚어보면서 37~38도 되는 것 같다며 무슨 약 처방할지 간호사에게 전달함). 18시 15분경 : 내일 외래예약 시간에 오겠다고 하며 퇴원함. <몰핀(마약성진통제) 1회, 멕페란(구토억제제) 1회, 타벨(해열진통제) 1회 투여 받음.>
○ 2014년 10월 21일 (매니저 진술 - 06시 57분경열 있고 숨가빠한다고 집에서 매니저에게 전화 옴. 11시 15분에 혈액검사 예약되어 있다고 안 가실거냐고 물으니 그 사람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며 그 병원 다시 안 간다고 함. 열이 올랐다 내렸다 반복함.) (매니저 진술 - 기운을 차려야겠다며 미음, 게살죽 등 식사를 해보려고 했으나 복통으로 두세 수저 정도밖에 먹을 수 없었음.) (매니저 진술-깨어 있을 때는 열이 오르고(38도) 잠들었을 땐 땀 흘려서 열이 내려가는 증상을 반복함. 열이 오르면 숨도 가쁘게 쉼.)
○ 2014년 10월 22일 (매니저 진술-03시 00분경 화장실 가서 변을 보려 힘을 줬더니 심장이 딸려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함.) 04시 40분경:통증호소하며 재입원 04시 50분경:복부팽만 증상 보임. 가스배출 안된다고 함. 05시 25분경:수면제 요구 06시 05분경:왼쪽 가슴 부여잡고 통증 심하다며 소리침. 06시15분경: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안절부절 하는 모습. 산소투여 원치 않음. 06시 25분경:귀가 원함. 타병원 응급실 권유함. (매니저 진술 - 고인이 잠도 못자고 통증이 심하니 다른 처치를 해달라고 하자 간호사가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하여 귀가를 하겠다고 하자 타 병원 응급실에 가보거나 기다렸다 원장을 만나보라고 하여 고인이 기다렸다가 원장 만나보겠다고 함.) 08시 09분경:가슴 답답함 호소. 좌측 어깨도 아프다고 함. 산소 3리터 연결해 심호흡 하도록 간호사가 설명함. 배가 부풀었다고 가스 안 나왔냐고 물어서 안 나왔다고 대답 08시 20분경:원장 와서 심전도 검사 (매니저 진술-이상 없다고 하며 활력도, 통증커브를 봐야겠으니 24시간 입원해 있으라고 함. 원장이 간호사에게 새벽에 무슨 약 투약했냐고 물으니 간호사가 페치딘하고 몰핀이라고 대답함. 간호사에게 몰핀 넣지 말라고 했는데 투약한 거냐고 원장이 물으니 간호사가 투약은 했으나 차트에는 페치딘만 들어간 걸로 적혀있다고 대답함. 고인이 원장에게 잠을 좀 잘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하자 원장이 전에 바리움하고 아티반 맞으면 잘 주무시지 않았냐고 물었고 맞다고 대답하자 섞어서 투약하라고 간호사에게 지시함.) 11시 04분경:흉통 있으면서 식은땀 난다고 호소함. (매니저 진술-11시 32분경 원장 와서 가슴통증은 혈관이 반 정도 막혀있어서 심장으로 가는 피가 모자라서 그런 건데 심전도는 이상 없으니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함. 혈액검사도 수치가 돌아오고 있으니 수술했던 내부는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거라고 함. 혈관확장패치 붙여 드릴텐데 그거 붙이면 편해질 거라 함.) (매니저 진술-12시 40분경 화장실 들어가신 후 1~2분 지나도 인기척이 없어 문 열어보니 바닥에 누워 헐떡이고 계심. 간호사 호출. 간호사 와서 보고 원장 호출. 의사, 간호사와 함께 부축해서 침대에 눕혔으나 뒤돌아 엎드리며 숨을 못 쉬겠다고 소리침. 심폐소생술 시작. 얼굴색과 손이 까매지고 손톱이 누런색이 됨. 심장제세동기 가져와서 2번 충격했으나 기계연결 안 된 건지 반응 없음. 원장이 연결해서 다시 가져오라고 소리치며 다시 심폐소생술. 연결됐다고 다시 제세동기 가져와서 충격. 환자 왼쪽 눈꼬리 옆으로 눈물 흐르심. 보호자 나가라고 해서 병실 문밖으로 나와서 안쪽을 보니 제세동기 모니터 가운데 초록색 일자 줄이 보임.) (매니저 진술-13시 00분경 응급수술 한다면서 3층 수술실로 이동) (매니저 진술-13시 55분경 수술실에서 나옴. 목에 호스 꽂아진 상태. 얼굴색은 돌아왔고 눈은 반만 감겨있음.) (매니저 진술-13시 59분경:구급차 아산병원으로 출발 원장, 소속사 대표 같이 탑승) <페치딘(마약성진통제) 2회, 아티반(수면제) 1회, 몰핀(마약성진통제) 1회, 트라마돌(진통제) 1회, 디아제팜(진정제) 1회 투여 받음.>
○ 서울아산병원 경과 2014년 10월 22일 14시10분경:구급차 아산병원 도착 (매니저 진술-구급차 앞에서 원장이 다행히 병원에서 심장마비가 왔고 응급조치가 빨라서 뇌손상은 없을 거고 아산병원 심장센터가 잘하니 여기서 심장만 고쳐 나가면 아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을 거라 함. 아산병원에서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바로 넘겨주겠으니 본인은 병원으로 돌아간다고 함.) <서울아산병원 내원 당시 활력증후 측정되나 의식 없고 동공반사 없으며, 뇌손상 의심되는 상태. 패혈증에 해당하는 검사 결과 각종 혈액검사, 심혈관조영술, 흉부엑스레이 촬영 및 흉부 CT, 복부 CT 촬영 시행함. 심혈관조영술 결과 정상이었으며, 흉부엑스레이 및 흉부 CT 촬영 결과 심낭기종, 심장압전 상태였고, 복부 CT 촬영 결과 장천공 상태임.> 20시 10분~22시 40분:마취 및 수술 시행함. 20시 20분~22시 35분:외과수술(개복시 체액 및 음식물 찌꺼기 배액. 소장천공 발견하여 천공된 소장 및 주변의 유착부위 절제) 21시 20분~21시 40분:흉부외과수술(검상돌기 일부를 제거하고 심낭으로 접근하여 더럽고 찐득한 액체배액함. 배액 후 활력증후 안정되고 빈맥 호전됨.) <서울아산병원 내원 당시부터 의식은 혼수상태였고, 뇌허혈성 변화 및 뇌부종이 심하였으며 뇌파검사 결과 의증: 뇌사.> 10월 27일 20:19경 사망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