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비난도 넘어선 안 될 한계가 있다” 진중권, MC몽 적극 옹호

“도덕적 비난도 넘어선 안 될 한계가 있다” 진중권, MC몽 적극 옹호

기사승인 2014-11-05 20:17:55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비난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가수 MC몽을 적극 옹호했다. 진 교수는 “도덕적 비난도 넘어서는 안 될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MC몽은 2010년 불거진 병역 기피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3일 컴백 앨범을 냈다. 하지만 ‘Miss me or Diss me(날 그리워하든지, 비난하든지)’라는 앨범명과 일부 수록곡에서 비난 여론을 겨냥하는 듯한 가사가 있어 논란이 들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군가 ‘멸공의 횃불’을 스트리밍하며 MC몽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권 진입을 막으려 했다. 또한 MC몽 컴백을 반긴 동료 연예인 백지영·김태우·하하·조현영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몽항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급기야 가수 cxbx는 MC몽의 타이틀곡 제목 ‘내가 그리웠니’를 겨냥한 듯 ‘안 그리웠어’라는 제목의 디스곡을 발표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진 교수는 “가수로서 자신의 사적 작업을 계속 하려할 뿐인데 그걸 못하게 막겠다는 것은 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지인들의 축하까지 못하게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다. 유신 시절 군가 들이대며 타인의 권리를 짓밟는 게 과연 잘하는 짓인지 진지하게 반성들 해보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MC몽은 이미 법적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안다. 그에게 윤리적 비난을 퍼붓는 건 자유이나, 집단의 힘으로 그의 활동 자체와 그에 대한 지인들의 축하까지 못하게 막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도덕적 비난도 넘어서는 안 될 한계가 있는 거다. 그 한계를 넘으면 용납할 수 없고 또 용납해서도 안 되는 집단의 폭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MC몽이 잘못을 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는 방식이 모두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들이 지인의 복귀를 축하했다가 다시 지웠다는 기사를 보고 한 마디 했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 맞나?”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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