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죽음 부른 ‘몸캠 피싱’은 기업형?… 中 ‘몸캠 공장’ 사진 시끌

대학생 죽음 부른 ‘몸캠 피싱’은 기업형?… 中 ‘몸캠 공장’ 사진 시끌

기사승인 2014-11-07 09:32:55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몸캠 피싱’을 당한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선 중국에서 촬영된 일명 ‘몸캠 공장’ 사진이 떠돌고 있다. 네티즌들은 “몸캠 스튜디오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난 6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몸캠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칸막이가 쳐진 공간에 여성들이 헐벗은 사진이 올랐다. 중국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추정된다. 몸캠 피싱 사기가 기업형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몸캠 피싱과 관련된 사연들이 인터넷에 오르기 시작했다. “화상 채팅 사이트에서 음란 영상을 찍었는데 협박당하고 있다”라거나 “단체 메시지가 와서 확인했더니 지인의 나체 동영상이 재생됐다”는 식이다. 사연을 종합하면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채팅 사이트,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남성에게 접근, 몸캠을 유도한 후 협박하고 있다. 협박범들은 남성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확보하기 위해 악성 코드가 포함된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의 음란 영상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번호에 전송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냐”는 하소연을 인터넷에 올렸다. 결국 한 대학생은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쯤 서울 광화문 사거리 고층 건물 인근에서 대학생 A씨(25)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최근 화상 채팅을 하다가 옷을 벗고 음란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는 상대방에게 걸려들어 “재학 중인 학교 게시판에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몸캠 피싱을 당한 피해자가 한심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은 “요즘은 채팅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상책” “지난해부터 스카이프 몸캠 사기 유명했다” “아는 오빠로부터 이상한 영상이 왔는데 이런 거였다니”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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