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표 구합니다.” “데이트하기 좋은 자리 2장 연석 팝니다.”
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인기에 암표가 등장했습니다. 개봉 전부터 8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죠. 중고나라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인터스텔라 표를 사고파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맥스 필름 상영관 중 서울에서 가장 큰 왕십리 CGV 아이맥스관 자리를 구매하거나 파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스텔라는 35㎜ 필름과 아이맥스, 2D 디지털, 4D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영되고 있는데요.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로 촬영한 분량이 할리우드 영화사상 가장 많습니다. 때문에 아이맥스관은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예매가 빡센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이맥스관 원래 가격은 1만2000원입니다. 정상가에 거래되는 티켓은 순식간에 판매됩니다. 2장에 30000원은 싼 편이고요. 한 장에 2만원, 좋은 자리 일명 명당 2장 연석은 5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거래됩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암표상과의 표 거래 문자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인터스텔라 왕십리 티켓 판매하냐”고 묻자 “지금 4만5000원에 협상 중. 더 높게 구입 원하시면 말씀해주세요”라고 답이 왔네요. 인터넷에는 “매진인 이유가 있었구나” “왕십리 1장 4만원에 파는 사람도 있다” “얼마 남지도 않을 거 같은데” “영화 한 번 보려고 난리네” 등의 반응이 많습니다.
CGV는 암표를 막기 위해 1회당 8명으로 예매 가능 인원을 한정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1회당 1~2인씩 여러 회차를 예매하기 때문에 이 같은 대책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CGV는 진화에 나섰습니다.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특정영화(인터스텔라 아이맥스 등)에 대한 예매티켓 재판매 행위에 따른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판매자로 적발될 경우 해당 아이디에 대한 사용제한 및 강제 탈퇴, 예매취소 등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고 밝힌 겁니다. 또 “거래 시 사기피해에 대한 고객 여러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인터스텔라는 가까운 미래 극심한 식량난에 처한 지구인들이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6일 개봉한 영화는 5일 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정작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되겠죠.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