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탐사로봇 필레 잠들다” 배터리 방전으로 비작동 상태

“혜성 탐사로봇 필레 잠들다” 배터리 방전으로 비작동 상태

기사승인 2014-11-15 14:43:55
ⓒAFPBBNews = News1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Philae)의 배터리가 방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는 14일(현지시간) “배터리가 완전히 고갈되고 충전용 태양광도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필레가 비작동 상태(idle mode)”라고 밝혔다.

필레 책임자인 스테판 울라멕 박사는 “필레는 작동이 정지되기에 앞서 수집한 과학적 데이터를 모두 전송했다”고 말했다.

dpa통신은 ESA를 인용, 필레와의 교신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ESA의 로제타 블로그는 15일 ‘우리의 탐사로봇이 잠들었다’라는 제목으로 필레의 비작동 상태 진입 소식을 밝혔다. 이 상태에서는 필레에 장착된 모든 측정기구와 대부분의 시스템이 정지된다. 지금부터는 필레가 태양광을 받아 충전이 되지 않는 한 교신이 불가능하다.

ESA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탐사로봇이 잠들었다. 잘 자렴”이라고 적기도 했다.

ESA는 그늘 쪽에 자리를 잡은 필레가 태양광을 좀더 잘 받을 수 있도록 35도 회전시켰으나 충전에 실패했다.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는 세계표준시 기준으로 12일 오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그러나 그늘에 자리 잡아 방전 우려가 제기됐다.

ESA는 “혜성이 태양 쪽으로 이동하는 만큼 수개월 안에 필레가 충전돼 연결이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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