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협회장 태진아가 동료 고(故) 김자옥을 애도했다. 태진아와 김자옥은 17년된 인연을 간직한 가까운 동료다.
태진아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금 전 오승근 선배와 통화했는데 3일 전에 몸이 갑자기 안 좋아져 입원했다가 오늘 세상을 떠나셨다고 들었다”며 “고인의 남편인 오승근 선배에게 한 달전에도 고인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가슴이 앞프다”고 말했다. 이어 “김자옥은 천생 여자였다”며 “남에게 피해 안 주려고 노력하는, 화면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착한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태진아는 고인을 예능과 가요계로 진출시킨 장본인이다. 17년 전 연기자로만 활동하던 고인을 코미디로 끌여들였다. 방송 2주 만에 대박이 났고, 그 여세를 몰아 ‘공주는 외로워’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후 김자옥은 광고 12개를 몰아 찍을만큼 인기를 끌었다.
태진아는 “공주병 캐릭터가 인기가 있어 내가 음반 제작도 했다”며 “청순한 이미지에 청초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그런 재미있는 노래를 부르니 화제가 됐다. 음반도 몇십만 장이 나갔다”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김자옥이 대장암 투병을 한 이후 전화 통화로 안부를 곧잘 물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tvN '꽃보다 누나' 촬영하러 해외에 나가기 전에도, 다녀와서도 김자옥 씨와 통화를 했다. ‘여행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소녀처럼 말했던 기억이 난다. 오승근 선배에게 건강을 물어보면 ‘잘 지내고 있다’고만 했는데 이게 웬일이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자옥은 폐암으로 투병하다 16일 오전 7시40분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남편인 가수 오승근과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김태욱 SBS 아나운서가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