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후 평가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중국 BTV(베이징TV)는 ‘양란방담록(楊瀾訪談錄)’을 통해 최근 박 대통령과 인터뷰를 9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내보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중에 제 임무를 마치고 그만두었을 때 제 바람은 딱 하나”라며 “근본적으로 나라가 안정 속에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게 저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가 주장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등 사회적 적폐를 해소하는 것, 불공정한 모습을 바로잡는 것, 이런 부분에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그 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하기도 힘들고 행복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도 다시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적폐, 부정부패, 이런 흔적들이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입힐 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라며 “제 임기 중에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패, 적폐 이런 것은 결국 국민도 아주 힘 빠지게 하고 경제 활력도 잃어버리게 하는 원흉”이라며 “(근절하려면) 뿌리 뽑으려는 의지, 국민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최근 박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뤄진 것으로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촬영됐다.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양란은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는 진행자로 국영방송 CCTV의 간판 앵커 출신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