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EXID, 3년을 못 뜨다 직캠 하나로 ‘반짝’… ‘위아래’ 차트를 거스르다

[친절한 쿡기자] EXID, 3년을 못 뜨다 직캠 하나로 ‘반짝’… ‘위아래’ 차트를 거스르다

기사승인 2014-11-30 18:42:55
사진=네티즌 ‘pharkil’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캡처. 영상은 현재까지 24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ID’라고 들어보셨나요. 처음 본 사람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망설입니다. ‘이엑스아이디’라고 읽습니다. 2012년 2월 데뷔한 5인조 걸그룹 이름이죠.

EXID는 그동안 ‘홀라(Holla)’ ‘매일 밤’ 등의 앨범을 냈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데뷔한 지 3년이 되도록 늘 신인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최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3개월 전 발표한 노래 ‘위아래’가 온라인 음원차트에 재등장한 겁니다. 연일 순위가 올라가더니 급기야 10위권 안까지 진입했습니다. 30일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차트 5위에 이름을 올렸죠.

이례적인 일입니다. 음원 회전이 빠른 최근 가요계에서는 더욱 그렇죠. 게다가 아이돌 음악은 수명이 더 짧습니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이목을 끌다 점점 순위에서 사라지죠.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10여곡씩 든 정규앨범보다 한 두곡 넣은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이유입니다.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걸그룹이 ‘차트 역주행’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EXID는 동영상 하나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소속사나 방송사에서 공개한 영상도 아닌 팬이 직접 찍은 ‘직캠’으로 말입니다. 영상은 EXID가 출연한 공연장을 찾은 한 팬이 찍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멤버 하니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을 찍은 네티즌이 하니의 팬인 모양이죠?

영상 속 하니는 탄탄한 몸매와 섹시한 안무로 단숨에 시선을 모았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왜 이런 보석을 이제야 발견했을까.” 남성 네티즌들은 열광했습니다.

영상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여성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멤버들 예쁜데 노래까지 좋다” “운동할 때 ‘위아래’ 들으면 신나더라”는 등의 호응이 일었습니다. ‘대체 어떤 영상이기에 이 난리들인가’라는 호기심으로 영상을 봤는데 의외로 노래가 괜찮았던 거죠. 노래로 이어진 관심은 차트 역주행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런 사례는 처음이 아닙니다. 가수 NS윤지도 직캠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활동 중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한 행사에서 선보인 ‘이프 유 러브 미(If You Love Me)’ 무대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EXID도 다음 앨범을 발매할 땐 분명 이전보다 큰 주목을 받겠지요.

소속가수를 띄우기 위해 소속사는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도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팬이 올린 영상이 이런 반응을 이끌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인터넷의 힘은 참 대단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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