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오룡호 침몰, 60명 중 7명 구조·1명 사망

사조산업 오룡호 침몰, 60명 중 7명 구조·1명 사망

기사승인 2014-12-01 20:57:55

사조산업의 1천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가 1일 오후 2시20분쯤(한국시간)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 인근 서베링해에서 침몰했다.

선박에는 러시아 감독관을 비롯해 한국인과 외국인 선원 등 60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해역주변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기상상황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현지 기상 악화로 어획물을 저장하는 선박 어창 등에 해수가 들어오면서 선체가 많이 기울었다”며 “선원들이 퇴선하고 러시아 구조조정센터와 인근 조업선에 구조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어창에 바닷물이 들어온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트롤선은 침몰한 상태며, 현재 7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선원 1명은 사망했다.

해양수산부는 “러시아 감독관 1명과 외국인 선원 6명이 구조됐다”며 “사망한 한국인 시신 1구도 있다”고 말했다. 트롤선에는 한국인 11명, 인도네시아인 35명, 필리핀인 13명,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 1명 등이 타고 있었다고 해수부는 덧붙였다.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구조조정센터는 “사고 선박으로부터 오늘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30분)쯤 부터 4차례 조난 신고가 들어왔다”며 “이후 8명이 구조됐지만 그 중 1명은 체온이 떨어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승선인원을 62명이라고 밝혀 해수부 집계와 일부 차이를 보였다.

센터는 “구조된 사람 중 1명은 러시아인이다. 그밖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인 등이 포함됐다”며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하던 모든 어선들이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바람이 초속 25~27m의 속도로 불고, 파도도 5~6m로 높아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룡호는 건조된 지 36년 된 배로 지난 7월 10일 출항했다.

외교부는 사고 발생 즉시 대책반을 구성했다.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등 현지 우리 공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 및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수색과 선원 구조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조산업은 부산 사무소에 사고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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