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한항공에서 직접 제작한 홍보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을 사측이 스스로 반박한 꼴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9일 방송된 jtbc 뉴스프로그램 팩트체크에선 마카다미아를 봉지 째 주는 장면이 담긴 대한항공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일등석에 앉은 외국인 승객에게 한국 여승무원이 음료수와 함께 마카다미아를 봉지 째 서비스한다. 음료수 옆에 있는 다카다미아 제품이 클로즈업 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대한항공 홍보실에서 제공한 서비스 매뉴얼에 따르면 견과류를 원하는 승객에게 작은 그릇에 담아 주라고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난센스도 이런 난센스가 없다” “저 홍보영상 만든 사람들도 다 해고 되겠네” “내수·외수 차별하는 건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견과류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 봉지 째 먼저 내준 후 먹겠다고 하면 그릇에 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현아 부사장이 착각하고 화부터 낸 것 아니겠냐”라는 의견을 올렸다.
해당 사무장이 사건 직후 비행정지 처분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대한항공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당 사무장이 사건이 일어난 5일에 비행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행정지 처분은 우선 구두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사무장에 대한 비행정지 처분이 내려진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사무장은 현재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달 말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중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그릇에 담지 않고 봉지 째 내오자 서비스 매뉴얼을 가져오라는 등 고성을 질렀고, 책임 승무원인 사무장이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PC의 비밀번호를 찾지 못하자 사무장을 내리게 하기 위해 ‘램프 리턴’을 강요했다. 결국 250명을 태운 해당 항공기는 약 20분 동안 이륙이 지연됐으며, 인천공항 도착 또한 예정시간보다 11분 정도 늦어졌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