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으로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배우 최민식이 차기작 ‘대호’ 촬영에 들어갔다.
17일 배급사 뉴(NEW)는 “최민식이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분하는 영화 ‘대호’가 최근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훈정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았다. 박 감독과 최민식의 만남은 ‘신세계’(2012) 이후 두 번째다.
‘대호’는 일제 강점기, 지리산의 산군(山君)이자 조선 호랑이의 왕으로 불렸던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을 둘러싼 이야기다. 극중 최민식은 ‘대호’를 사냥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오래전 손에서 총을 놓은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을 맡았다. 일제의 명으로 대호를 사냥해야 하는 조선 포수대의 리더 구경 역에는 정만식, 만덕 부자에 대한 정을 간직한 포수 칠구 역에 김상호가 출연한다.
만덕의 아들 석이 역에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의 아역을 맡았던 성유빈이 캐스팅됐다.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일본 배우 오스기 렌은 대호의 포획 작전을 지시하는 일본 고관 마에조노 역을 맡았다.
최민식은 첫 촬영을 마친 후 “처음부터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밀착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면서 “맑은 산의 정기 속에서 모두가 몸 건강히 우리가 원하는 작품의 기운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내년 5월까지 6개월간 촬영한 뒤 후반 작업을 거쳐 개봉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