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으로 1000만 흥행을 기록한 배우 송강호가 제35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 최민식 선배님”이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정우성씨, 이선균씨, 박해일씨”라고 일일이 후보를 호명한 뒤 “훌륭한 배우들과 같은 자리에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48세”라면서 “47~48년을 살면서 이웃이나 제가 속해 있는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물어보면 별로 없지 않았나 생각돼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변호인’은 내게는 크나큰 영광과 분에 넘치는 감동을 안겨줬지만 이렇게 자괴감도 들게 했다”며 “굳이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처럼 나 ‘송강호’라는 존재 자체도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나온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청룡영화제는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된다. 영화 ‘변호인’이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쓴 ‘명량’과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끝까지 간다’는 나란히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남우주연상 부문은 박해일(제보자), 송강호(변호인), 이선균(끝까지 간다), 정우성(신의 한 수), 최민식(명량)이 후보로 경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