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외화가 강세를 보이던 박스오피스에 변동이 일었다. 모처럼 한국영화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7∼28일 양일간 109만2071명을 모아 누적관객 428만1759명(매출액 점유율 39.2%)을 동원했다.
‘국제시장’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 24일 개봉한 ‘기술자들’이 2위에 올랐다.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김우빈, 이현우, 임주환 등 인기에 힘입어 여성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주말 관객 49만4125명을 들여 누적관객수 142만3764명을 기록했다.
3위는 연일 독립영화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차지했다. 76년간 해로한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담은 영화다. 주말동안 관객 38만2197명을 모아 누적관객 355만533명을 모았다. ‘워낭소리’(2009·292만)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선 뒤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국영화의 기세에 밀린 할리우드 영화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가까스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말관객 31만1565명(누적관객수 233만8426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순위도 두 계단 내려왔다. 5위는 다시 한국영화 ‘상의원’이 차지했다. 한석규·고수가 주연한 영화는 주말동안 17만8006명을 모아 누적관객 55만1827명을 동원했다.
이후 ‘눈의 여왕 2: 트롤의 마법거울’(20만2361명·6위), ‘숲속으로’(11만4936명·7위), ‘일곱난쟁이’(6만7420명·8위), ‘인터스텔라’(5만6605명·9위), ‘뽀로로 극장판 눈요정 마을 대모험’(2만3574명·10위) 등 외화가 10위권을 형성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