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 이번엔 지하주차장 바닥에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31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제2롯데월드 주차장 지하 2~5층에서 광범위하게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하 4층 주차장이 가장 심각하다.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인 차량 약 24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모두 균열이 갔다. 지하 3층은 차량 160대를 세울 수 있는 24개 구획에 출입이 금지됐다. 지하 5층의 경우 11구획에 균열이 가 차량 약 75대를 주차하기 어렵다.
롯데건설 측은 “주차장 바닥 소재로 쓰인 몰탈이라는 마감재 특성에 의한 것”이라며 “몰탈에 의한 균열은 전 세계 어떤 공법으로도 발생을 막을 수 없다. 일반 성분과 달라서 몇 배 이상 균열이 잘 간다”고 해명했다.
제2롯데월드는 개장 이후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대형 출입문이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 정모(25·여)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 전날엔 잠실 역 부근 보도블록에서 물이 새어나와 놀란 행인들이 신고한 일도 있었다.
지난 10일엔 지하 아쿠아리움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5~10층에 마련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상영관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과 떨림이 수차례 감지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는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을 중지하도록 했고, 롯데 측은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