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에어아시아 “희생자들 안전벨트로 묶여 있을 가능성, 악천후 결빙현상이 원인”

사라진 에어아시아 “희생자들 안전벨트로 묶여 있을 가능성, 악천후 결빙현상이 원인”

기사승인 2015-01-04 17:50:55

실종 일주일째인 에어아시아 QZ8501 항공편 여객기의 수색 작업 및 사고원인 조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4일 오후까지 시신 31구가 수습됐으며 이 중에는 항공기 의자에 안전벨트로 묶여 있는 시신 1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수색팀은 사고기 기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4개의 대형 물체를 발견했다. 수색팀이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동원해 발견한 이 물체들은 해저 30m 지점에서 발견됐으며 이 중 가장 큰 것은 길이 18m, 폭 5.4m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엘리스티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사고기 동체 내부 의자에 나머지 131명의 희생자들이 안전벨트로 묶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수색팀이 동체에 접근할 수 있으면 시신 인양 작업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국은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동체까지 접근했으나 기상악화로 곧바로 철수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잠정 보고서를 통해 악천후로 인한 결빙현상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사고 당시 기상 자료를 볼 때 사고기가 폭풍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그런 경우 기계장치가 얼어붙는 결빙 현상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엔진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종기가 사고 당일 운항 승인을 받지 못한 채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인도네시아 교통부가 승객 부족을 이유로 기존에 매일 운항하던 수라바야~싱가포르 노선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주 4일로 축소하도록 했지만, 에어아시아 측이 이를 어기고 일요일에도 허가없이 운항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관계당국은 에어아시아의 해당 노선 운항을 2일부터 중지시켰으며 향후 에어아시아의 사업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전했지만 에어아시아 측은 인도네시아 공항공사와 싱가포르 민항청이 해당노선을 매일 운항하도록 승인해줬다고 보도를 반박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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