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母女 갑질 논란] 주차요원 누나 “내 동생 무릎 꿇을 정도로 잘못했나”

[현대백화점 母女 갑질 논란] 주차요원 누나 “내 동생 무릎 꿇을 정도로 잘못했나”

기사승인 2015-01-05 14:54:55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들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하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에서 모녀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무릎을 꿇은 알바생의 가족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부천 XX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랐다.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무릎 꿇은 알바생의 누나라고 소개했다.

A씨는 “일이 터진 건 동생이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서 ‘고객과의 시비로 무릎까지 꿇고 사과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 충격으로 동생은 모든 연락을 끊고 여행을 떠났다. 가족으로서 의구심이 들고 화가 나 누나인 제가 자세한 내막을 알기 위해 목격자의 제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목격자들의 증언 위주로 글이 올려지다 보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긴 것인지, 이후 시시비비는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부분이 정리된 바가 없었다. 그래서 글을 수정해서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사연이 알려진 후 방송사 측에서 연락이 왔다”며 “현재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취재에 나섰다. A씨는 “(모녀 중) 어머니 되시는 분이 기자들을 대동해 나타났다”며 “CCTV를 보는 도중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말을 들었다. 취재진 측에서 제 안전을 고려해 만남을 제한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모녀 분을 몰아가거나 고소를 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한 것은 아니다”며 “확실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진 후 방송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알고 싶은 것은 알바생 3명이 무릎을 꿇고 2시간 가까이 사람 많은 곳에서 욕을 먹고 있어야 할 만큼 잘못을 한 것인지 아니면 모녀분의 대응이 적절치 않았던 것인지 알고 싶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아고라에 ‘어느 VIP 모녀의 횡포’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게재한 후 “모녀가 주차장에서 지하 4층으로 내려가라는 주차 알바생의 안내를 무시하고 주차 직원들의 무릎을 꿇게 하고 뺨을 때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시 백화점 주차장은 연말 특수로 주차 공간이 부족해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동생이 모녀에게 지하 4층 주차장을 안내했는데 그들은 폭언과 폭행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A 씨가 남긴 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방송 전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릴까 해서 글을 수정합니다.

새해부터 밝지 않을일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서 일단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전에 아고라에 글을 수정하고 최근에 많은 일들로 인해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그 사이 많은 오해와 문제들로 인해 댓글로 다투는 분들이 눈에 띄어 확실한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처음일이 붉어진 건 동생이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전후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막을 듣지 못한 채 고객과의 시비로 무릎까지 꿇고 사과를 했다라는 내용을 전달 받았고, 그 충격으로 인해 동생이 모든 연락을 끊고 여행을 떠나 가족으로서 그 일에 의구심 및 화가 난 누나인 제가 자세한 내막을 알기위해 목격자 분 제보 글을 받으면서 시작이 되었는데 .

목격자분들이 말씀해주신 글들과 사진 위주로 초반에 글이 올려지다보니

처음 어떻게 그런 일이 최조에 발생이 됐던 건지 이후 시시비비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정리된바가 없어서 추측성 글들도 더불어 많이 올라가게 된 것 같아 글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그것이알고싶다’에 제보한 후 방송사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한 내막을 알기 위해서 백화점 측에 직접 방문하여 백화점 직원분들과 관리자분들과 대화를 진행했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부 녹취가 되었습니다.

CCTV또한 발생 시간으로부터 종료까지 전부 확인했으나 법적인 문제로 자료를 건네받지는 못했고 대신 피디님이 동행하여 내용에 대해 기록을 남겼고요.

목격자분들께서 직접 연락을 주시고 제보해주신 사진들이나 영상 및 같이 무릎 꿇고 빌었던 알바 분들 인터뷰, 감사하게도 직접 인터뷰까지 진행해 주신 목격자분들도 계셔서 현재 시시비비를 가려 내용을 진행 중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중에 12월30일경에 그것이알고싶다 측으로 모녀분께서 억울한 부분이 있고 삼자대면을 하고싶다 하셔서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팀과 현대 백화점 측으로 가서 만나려 했으나, 어머님 되시는 분께서 사전 말씀 없이 여러 기자 분들을 대동하여 나타나셔서 CCTV를 보는 도중 응급실로 실려 가셨다는 말을 전해 듣고 취재팀 측에서 제 안전을 고려하여 만남을 제한하고 집으로 돌려 보내주셨습니다.

지금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확실하게 시시비비 가려져서 방송이 나갈 것이란 것과 마녀사냥식으로 두 모녀분을 몰아가거나 고소를 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알바생 3명이 무릎을 꿇고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욕을 먹고 있어야 될 만큼 잘못을 한것인지 아니면 두 모녀분의 대응이 적절치 않았던 건지를 알고 싶은거였으니.

더 이상 추측성 글이나 댓글을 남겨주시기보다 1월 10일경에 모든 내용이 정리돼 방송이 될 예정이라고하니 함께 기다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혹 목격을 하였고 직접 인터뷰를 원하는 분께서는 그것이알고싶다 측으로 직접 연락을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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