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이 7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정)는 이날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박씨를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2시21분부터 36분 사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자신의 전 주거지에서 동거녀 김모(48·중국 국적)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오전부터 28일 오후까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 팔달산 등 5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같은 해 4월부터 동거해 온 김씨가 지난해 11월 4일 자신과 다투고서 짐을 싸 집을 나간 뒤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전 주거지 월세 계약 만료일이 보름가량 남았는데도 김씨를 살해한 당일 부동산 사무실 직원을 만나 시신을 훼손하기 쉽도록 화장실이 넓은 교동 반지하방을 가계약하고 살해 다음날부터 이틀간 전 주거지와 반지하방에서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의 추가범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에서 진행한 통합심리분석에서는 박씨는 ‘반사회적 경향을 갖고 있고 일반인 수준 이상의 지능을 보유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원출입국관리소와의 합동수사에서는 박씨가 1992년 1월 한국에 처음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씨는 같은 해 9월 출국했다가 1996년 밀입국한 뒤 강제출국 당했고 1998년 11월에는 이모(70)씨 명의로 된 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2003년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추방당했다. 그는 2008년 12월 다시 위명여권을 사용해 한국에 들어온 뒤 수원 지역에 머물며 일용직 노동일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현재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화가 나 목을 졸랐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