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는 소아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뇌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잭슨빌 느무어스 아동병원(Nemours Children's Clinic) Nelly Mauras 박사팀이 Diabetes 12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4~9세 제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아 144명과 건강한 소아 72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구조적 자기공명영상'(structural MRI)을 통해 혈당이 이들의 뇌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약 18개월동안 관찰했다. 또한 대상군의 신경인지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검사도 함께 실시했다.
분석결과 제1형 당뇨병 환아군이 건강한 소아군과 비교했을 때 뇌의 피질인 회색질과 백색질의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당 수치가 높거나 혈당변화가 심한 환아일 수록 이러한 차이는 더욱 두드려졌다. 반면 인지기능과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s)를 알아본 시험에서는 두 군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연구팀은 당뇨병 환아에서 혈당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도 추가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혈당 수치 측정 및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한 당뇨병 관리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50%가 혈당수치가 높은 군에 속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1형 당뇨병 환아에서 볼 수있는 더딘 뇌 성장이 추후 이들의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행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Mauras 박사는 ""제1형 당뇨병 환아에서 뇌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사고와 기억 등의 역할을 하는 인지기능은 건강한 소아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만으로는 인지기능에 영향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소아 당뇨병이라 불리는 제1형 당뇨병 환자수가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 미만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미국내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 Jean Lawrence 박사팀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소아청소년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병률이 2002년 10만명 당 24.4명에서 2009년 27.4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새로운 환자 대부분이 5세에서 9세에 집중됐고, 10세부터 19세 연령층에서도 발병률 증가 추세가 뚜렸했다. 단 4세 이하에서는 제1형 진단을 받은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접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