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정우 “롤러코스터, 이기적이었다… 허삼관은 달라” 고백

감독 하정우 “롤러코스터, 이기적이었다… 허삼관은 달라” 고백

기사승인 2015-01-15 12:51:55
사진=박효상 기자

감독에 도전한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37)가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2013)와 두 번째 영화 ‘허삼관’을 찍을 때 마음가짐이 달랐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삼관을 연출하면서 롤러코스터 때와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긍정하며 말문을 열었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 때는 정말 제가 보고 싶고 나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다”며 “정말 개인적이었고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에는 내 시선에서 벗어나서 관객의 시선에서 ‘관객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 같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그것만 통하면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를 철저히 배제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롤러코스터 때는 자신을 복제한 것 같은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고 했다. 배우들에게 3개월 동안 연기연습 시켜서 자신을 따라하게 했다는 것이다.

하정우는 “그 사람들의 개성을 살려서 풀었어야 했는데 그게 내가 몰랐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이번에는 캐스팅한 것만으로 내 역할을 끝났다고 생각을 했고, 캐릭터에 색을 칠하고 온도를 정해주는 건 배우들에게 맡겼다”고 전했다. 배우와 감독을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재밌게 촬영했고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하정우는 말했다.

‘허삼관’은 중국 유명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가족들로 인해 행복한 아버지 허삼관(하정우)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를 연출한 하정우가 배우로서도 출연해 하지원, 전혜진, 장광, 주진모, 성동일, 이경영, 김영애, 정만식, 조진웅, 김성균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는 14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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