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감독 하정우(본명 김성훈·37)가 털어놓은 영화 ‘허삼관’ 촬영 뒷얘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다. 다만 하정우 감독의 세심함이 놀라웠다.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허삼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줄줄이 소개했다. 그 중 강한 인상을 남긴 건 고양이 이야기였다. 영화에는 극중 허삼관(하정우)이 키우는 귀여운 새끼고양이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하정우는 “그 고양이는 제가 새끼 고양이 때부터 키웠던 것”이라며 “모란시장에서 1만원 주고 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고양이가 안 도망가고 저한테 늘 붙어 있는 것”이라며 “걔는 제가 꼬리를 만져도 가만있는다”고 덧붙였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키우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정우는 “제작부 막내가 자기가 키우겠다고 가져갔다”고 대답했다.
‘허삼관’은 중국 유명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가족들로 인해 행복한 아버지 허삼관(하정우)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를 연출한 하정우가 배우로서도 출연해 하지원, 전혜진, 장광, 주진모, 성동일, 이경영, 김영애, 정만식, 조진웅, 김성균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는 14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