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쥐고 떨어진 음식 먹여” 식당에서 쌈장 뿌린 ‘갑질’ 손님에 인터넷 분노

“머리채 쥐고 떨어진 음식 먹여” 식당에서 쌈장 뿌린 ‘갑질’ 손님에 인터넷 분노

기사승인 2015-01-16 10:38:55

대전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땅에 떨어진 음식을 강제로 먹이려 한 손님들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종업원은 비닐장갑을 낀 채 볶음밥을 제공했고 이를 지켜보던 남성 3명이 잠시 얘기를 나누며 웃더니 갑자기 일어나 철판을 뒤집어 엎었다.

철판에 있던 볶음밥이 바닥으로 튀며 식당은 난장판이 됐고 남성들은 볶음밥을 가져온 종업원을 불렀다.

남성들은 땅에 떨어진 볶음밥을 집어 종업원에게 강제로 먹이려 했다. 볶음밥을 먹이려다 실패한 남성들은 종업원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볶음밥을 입에 들이댔다.

다른 직원들이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손님들은 종업원 얼굴에 물수건을 던지고 머리에 쌈장을 뿌리는 등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소동은 20분 만에 끝났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밥을 먹지 못하게, 먹을 수 없게 너무 형편없게 줬다고 얘기했다”고 남성들이 행패를 부린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교 1학년인 종업원은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이 고깃집에서 1년째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종업원은 “그냥 멍했다. 많이 억울했다. 맞고 있는 게 억울하고”라면서 “저도 어떻게 보면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비 제가 벌어서 용돈 쓰려고 그러는 것인데, 그분들도 아마 자식 있을 것 같은데”라며 씁쓸해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 등 SNS에선 ‘손님이 아니라 손놈’ ‘아무리 소비자가 왕이라지만’ ‘사회 전체가 갑질에 멍들었다’ 등의 격앙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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