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한예슬, 테디밖에 모르는 이 시대 최고의 ‘사랑꾼’

[쿠키人터뷰] 한예슬, 테디밖에 모르는 이 시대 최고의 ‘사랑꾼’

기사승인 2015-01-16 17:07:55
"한예슬


3년의 긴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한예슬(34)이 돌아왔다. 한예슬하면 떠오르는 키워드 세 가지. ‘도망’ ‘미녀의 탄생’ 그리고 ‘남자친구 테디’다. 솔직한 성격만큼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한예슬은 “3년 만에 인터뷰를 하는데 정말 재밌다”며 “기자분들이랑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내서 힘들지 않다. 다 언니·오빠·동생같다”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뿜었다.

먼저 3년간의 공백기간을 물었다. 그는 “10년 동안 일했기에 3년은 달콤한 휴식과 같았다. 어쨌든 본업이 연기니까 빨리 복귀해야겠단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다. ‘꼭 이걸 해야겠다’는 작품이 아니면 쉽게 복귀하려고 하진 않았다. 조심스러운 면이 많았고. 3년 동안 푹 쉬었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SBS ‘미녀의 탄생’에서 한예슬은 극중 남편에게 버림받고 전신성형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는 아줌마 사금란을 연기했다. 한예슬의 복귀작에 첫 시작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했다. 그러나 드라마 스토리의 전개와 장르가 뒤죽박죽이 되면서 작품면이나 시청률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그는 “성공적인 복귀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저도 처음엔 대박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작할 땐 이슈도 많이 됐구요. 그런데 회가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저조하길래 ‘아무도 안 보나보다’라고 생각까지 했어요.(웃음) 그래도 길거리 지나다니면 팬 분들이 ‘잘 봤어요’ ‘앞으로 어떻게 돼요?’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았어요. 요즘은 시청률이 크게 상관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으니까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 된다는 책임감도 있었죠.”


MBC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을 연기하며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한 한예슬은 이번 작품에서도 러블리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연기는 대중에게 저평가되기 십상이다.

“캐스팅할 때 감독, 작가 분들이 러블리한 역할에 저를 떠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자산인 것 같아요. 또 대중에게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각인시키기도 했구요. 로코만 섭렵해도 먹고 살 수 있어요.(웃음) 하지만 한국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하는 배우에겐 점수를 많이 주지 않아요. 제가 밝은 기운이 있기에 로코 연기를 잘 하는 건 아닐까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차근차근 쌓아나가야죠.”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한예슬의 촬영장 이탈 사건은 아직 지울 수 없다. 그러나 한예슬은 정면 승부했다.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에서는 감독이 한예슬의 여권을 압수했다고 밝혔고, ‘런닝맨’에 출연한 한예슬은 “다신 도망가지 않을꺼야”라며 셀프 디스까지 했다. 한예슬에게 3년 전 사건은 무뎌진 걸까.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어요. 언제까지 그때에 젖어 있으면 어떡해요.(웃음) 그 이야기가 나올 때 울상 짓는 거 보다 편안하게 말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웃음으로 승화했을 때 아픔이 힘이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배우들이 그래도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일 한다면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죠. 이번 ‘미녀의 탄생’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쉬면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미녀의 탄생’의 종영 기념 인터뷰였지만 관심이 쏠리는 이야기는 단연 남자친구 테디였다. 남자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를 감출 수 없는 진정한 ‘사랑꾼’이다. 솔직한 성격으로 유명한 만큼 열애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그룹 원타임 출신이자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와 공개 열애 중이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한예슬은 “테디, 우리 더 많이 사랑하자. 쪽”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하며 대상 수상자보다 더 많은 화제를 모았다.



“수상소감을 말 할 기회가 있다면 꼭 남자친구한테 사랑한단 말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테디에게 연말선물로 ‘짜잔’ 한거다.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2015년을 맞이한 거죠.”

한예슬과 테디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의외로 한예슬이 먼저 다가가 전화번호까지 물었다고 한다.

“제가 먼저 프러포즈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애할 땐 주도적으로 해요. 뭐든지 먼저 표현하는 게 제 성격이죠. 테디에게 먼저 전화번호를 물어봤을 정도죠.(웃음) 평소 남자친구의 음악을 너무 좋아했고, 한 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우연찮게 한 모임에서 테디를 만났어요.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데 대화도 정말 잘 통했어요.”

한예슬은 민감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한다. 그의 솔직한 성격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대중도 많다. 그는 “대중의 반응을 일일이 확인하진 않는다”고 했다.

“원래 인터넷을 잘 안 해요. 만약 하게 되면 저에 대한 분위기가 좋을 때나 칭찬글이 많을 때죠.(웃음) 큰 마음 먹고 검색하는 거에요. 공감순으로 눌러 첫 페이지 댓글만 확인해요. 그래도 칭찬글을 보면 정말 좋죠. 사람인지라 칭찬 들으면 활동할 맛이 나요. 저의 매력에 대해서 깊게 파고들어가 내면을 봐주시는 분들 댓글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미녀의 탄생’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중국 쪽에서 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예슬은 취재진의 말에 “중국으로 당장 갑시다!”라고 외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미국에서 온 한예슬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솔직히 할리우드엔 관심이 없어요.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싶죠. 외국인들 사이에서 동양 사람에게 갖는 시각이라던지 원하는 역할이라던지 차이가 있어요. 조금 외로울 거 같기도 하구요. 불러주신다면 역할이 좋아야 할 것 같아요. 외국배우가 끌어나가는 드라마에 동양인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자리는 좀 싫을 것 같아요.”

3년 동안 기다려 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앞으로의 연기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더했다.

“정말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간이 좀 걸렸지만, 여전히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저를 보면서 삶의 활력소가 생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로코 말고 다른 연기를 한다면 캐릭터가 뚜렷한 역할을 맡고 싶어요. 색깔이 확실히 있는 캐릭터요. 당당한 여성상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순종적으로 끌려다니는 캐릭터는 매력적이지 않아서요. 계속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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