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가담 의혹받는 ‘터키 실종 韓남성’ 금천구 거주 18세 청소년”

“IS 가담 의혹받는 ‘터키 실종 韓남성’ 금천구 거주 18세 청소년”

기사승인 2015-01-19 12:10:55

"터키에서 실종된 후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IS)에 가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18세 한국 남성은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고교 자퇴생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1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터키에서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김모(18)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군의 어머니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강력팀을 급파해 김군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군은 실종 후 가족과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당일인 10일 한국에 있는 남동생과 10차례 통화한 이후론 국내 통화 기록도 없다”며 현재로선 수사에 빠른 진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국가정보원이 김군이 집에서 평소 사용하던 컴퓨터를 수거해 정밀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 김군이 부모에게 ‘터키로 여행 가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밝혔고, 김군을 홀로 보낼 수 없었던 부모가 교회 지인인 A(45)씨에게 동행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군은 지난 8일(현지시각) A씨와 함께 7박 8일 일정으로 터키에 입국했고, 지난 10일 사라졌다.
김군 일행은 터키에 입국한 후 곧장 실종 지점인 킬리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종 이틀째인 12일 주 터키 한국대사관에 김군의 실종 사실을 알렸고, 15일에는 김군 어머니가 거주지인 금천경찰서에 김군의 실종 사실을 신고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경찰 등 수사 관계자들에게 “우리 아들이 절대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입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의 어머니를 16일 불러 조사했는데, 김군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하산’이라는 이름의 터키인 펜팔친구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군이 이 펜팔 친구를 만나러 터키에 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지만, 실종지점인 킬리스에서 김군이 실제 하산을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김군과 동행했던 A씨는 17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터키에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김군이 실종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김군이 10일 터키 남동부 시리아 접경지역 킬리스에서 투숙했던 호텔을 떠난 뒤로 연락이 끊겼다고 17일 발표했다. 앞서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살 한국인 남성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터키 언론의 보도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군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군이 실종된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접경 지역은 현재 외교부에서 여행경보 지역으로 지정해 내국인이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실종 지점인 킬리스는 IS가 장악한 시리아 아자즈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킬리스를 방문한 한국인은 이곳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캠프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거나 단기 선교를 목적으로 입국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우 기자
"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