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우(51)가 동료 멜 깁슨(60)의 영향력에 대해 “과대 평가됐다”고 말했다.
크로우는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 기자회견에서 “과거 멜 깁슨의 활약으로 호주영화가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 시대 수많은 호주 배우들이 있었는데 멜 깁슨은 미국 출신이다. 토종 호주 배우들 보다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었다. 미국인 연기도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후 제프리 러시, 휴 잭맨, 니콜 키드먼 등 훌륭한 배우들이 나오면서 호주 영화가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시대 호주 감독들 덕분이기도 하다. 호주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들 덕분에 훌륭한 호주 출신 배우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호주는 세상 끝에 위치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입장이다. 세계에 대한 많은 관심 등으로 보다 창의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IT 강국으로서 애니메이션, 레고 영화 등의 성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워터 디바이너는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잃은 코너(러셀 크로우)가 아내마저 목숨을 끊자 호주에서 1만4000㎞ 떨어진 터키로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러셀 크로우의 첫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28일 개봉 예정.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