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가수 김우주(30)에 인터넷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김우주가 군복무를 피하려 거짓 진단서를 꾸민 등의 정황이 알려지자 인터넷은 그에 대한 궁금증으로 폭발했다. 평소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가수였기 때문이다.
사건이 알려진 뒤 동명이인인 다른 가수가 의심을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색했을 때 먼저 뜨는 1985년 8월생 김우주가 대신 오해를 샀다. 그의 사진이 첨부된 기사가 쏟아졌고 소속사 스페이스 사운드 측이 나서서 가까스로 해명했다.
실제 불구속 기소된 김우주는 1985년 11월생이다. 힙합그룹 제이리치의 전멤버이자 그룹 올드타임 멤버다. 2005년 1집 앨범 ‘인사이드 마이 하트(Inside my heart)’로 데뷔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송규종)는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꾸며 현역 군복무를 피하려 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가수 겸 음악프로듀서 김우주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10월 환시와 환청·불면 증상이 있다고 속여 정신병 진단서를 받은 뒤 병무청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4년 9월 현역 판정을 받고 대학 재학 등을 이유로 병역을 계속 연기하다가 2012년 3월부터 2년 넘게 정신질환자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8년 전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귀신 때문에 놀라서 쓰러지는 바람에 응급실에 두 차례 실려가기도 했다. 불안해서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42차례 진료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2주 동안 입원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우주씨는 결국 ‘1년 이상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로 공익 판정을 받는 데 성공했으나 병무청에 제보가 들어가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