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미세먼지가 중이염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을 통해 증명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준 교수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는 미세먼지에 의한 귓속 염증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표피세포에 다양한 농도에 미세먼지를 노출시켜 생존능력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수록 세포 생존력은 떨어지고 낮은 농도에서는 올라갔다.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최대 40배까지 염증유전물질을 만들어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이염은 3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에게서 80% 가량이 한번쯤은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바이러스 또는 세균감염을 포함한 선천성 기형, 이관기능 장애 등과 같은 선천적인 원인과 흡연, 오염된 공기 등으로 인한 후천적인 원인을 들 수 있다.
송재준 교수 연구진은 미세먼지를 흡입한 실험용 쥐의 중이에서 염증유전물질인 COX-2, IL-6, TNF-a 등이 증가함을 발견했으며 미세먼지가 중이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인자임을 확인했다.
다양한 크기로 이뤄진 도시 미세먼지는 알루미늄, 납, 니켈, 구리, 황 등을 포함해, 사람이 흡입하면 중이염, 비염, 천식, 폐암,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는 중이염의 중요한 원인으로 면역조절과 귓속 점막의 염증반응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송재준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코 속으로 유입된 미세먼지가 귀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귓속까지 들어오면서 공기유입을 차단하고 중이염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송재준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미세먼지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한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이 코 속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