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 최근 에크모(ECMO 체외막 산소화장치)를 이용해 폐와 심장이 멈춘 두 명의 환자를 살렸다.
에크모는 망가진 심폐기능을 대신해 일명 ‘인공심장’ 또는 ‘인공폐’로 불린다. 에크모는 급성호흡부전이나 급성심부전,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동시에 에크모 장치를 활용해 떨어진 심폐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와 폐를 크게 다친 남성 환자 설 모씨가 지난 21일 성심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병원은 당시 다량의 폐출혈과 흡입성 폐렴으로 폐기능을 상실한 설 씨에게 에크모 처치를 실시했다.
설 씨 치료를 맡은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는 “환자의 양쪽 대퇴부 정맥에 관을 삽입하고 에크모 장치를 연결한 뒤 혈액을 외부로 빼내 순환시키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공급했다”며 “위험이 높았지만 에크모팀의 많은 경험과 신경외과와의 원활한 협진으로 설 씨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에크모를 활용하게 되면서 사망률이 90%가 넘었던 심폐정지 환자 중 심정지 환자의 경우 30%를, 급성 호흡부전 환자의 경우 60%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