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침 분비 감소, 치태 더 쉽게 쌓여

나이들수록 침 분비 감소, 치태 더 쉽게 쌓여

기사승인 2015-01-23 11:53: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풍치’라 일컬어지는 잇몸질환은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잘 생긴다. 30대 후반 이후부터 발생해 장년기와 노년기를 거치며 꾸준히 쌓여간다. 어른이 치아를 잃는 것은 대부분 풍치 탓이다.

풍치는 무가 바람이 든 것처럼 치아 주위 조직에 바람이 들었다는 의미로,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흔히 ‘플라그’라고 부르는 치태는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모여 치아 표면에 형성된 것이다. 치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딱딱해져 칫솔질로도 제거되지 않는 치석으로 변한다.

이런 치태와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생길뿐더러 그 증상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파급되는 양상을 보이다 급기야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당뇨나 영양부족 같은 전신질환이나 흡연, 스트레스, 유적적인 요소들이 부가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강북구 에스다인치과(S다인치과) 강성용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침의 분비가 감소하고, 치아도 수분이줄어 깨지기 쉬우며 치아의 마모도 많이 진행된다. 잇몸이 줄어들면서 치근도 노출되기 때문에 풍치의 발생 및 악화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치아 상실의 위험이 매우 커진다”고 전했다.

풍치는 임신한 여성에게도 흔히 발병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호르몬이 증가해 잇몸을 얇게 하고, 많은 혈액을 공급해 붉고 피가 나기 쉬운 잇몸을 만들기 때문. 임신 전 잇몸질환이 있었다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풍치의 문제점은 초기에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치아뿌리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절반쯤 녹아내려야 약간의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병원을 찾더라도 이미 잇몸이 상당히 상한 상태여서 풍치의 진행을 막아주는 치료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잇몸질환이 없어도 6개월에 한번 정도 치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에스다인치과 강성용 원장은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는 초기라면 스케일링만 받아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 국소 마취 후 부어오른 잇몸을 잘라내고 치아 뿌리 깊숙이 박힌 치석과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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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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