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토끼귀’ 폭행… 아동 학대로 바람 잘 날 없는 어린이집

이번에는 ‘토끼귀’ 폭행… 아동 학대로 바람 잘 날 없는 어린이집

기사승인 2015-01-26 12:03: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귀를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이른바 ‘토끼귀’ 폭행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벌어졌다고 26일 YTN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6월 시립 어린이집에서 찍힌 CCTV 장면을 인용, 보육교사 전모(26)씨가 이모(당시 3살)양을 바닥에 눕히고 귀를 잡아당겼다고 전했다.

이 영상에는 아이를 바닥에 눕히고 귀를 잡아당기고, 누운 아이를 귀만 잡은 채 거칠게 일으켜 앉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가 아파서 고개를 숙이지만 전씨는 양손으로 계속 귀를 비트는 모습이다. 이런 행동은 5분 가량 지속됐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른 보육교사 장모(24)씨가 태연하게 무언가를 먹이기도 한다고 YTN은 전했다.

전씨가 아이를 체벌한 이유는 말을 안 듣고 대답을 하지 않아서였다. ‘토끼귀’가 끝나자 전씨는 아이에게 혹시 긁히거나 꼬집힌 자국이 있는지 살폈다.

당시 아이 목에는 손톱에 긁힌 자국이 났는데 교사들은 원아 수첩에 나뭇가지에 긁혀서 난 것이라고 적어놓았다.

아이 부모는 목에 손톱자국이 난 것을 보고 학대를 의심하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 귀에 피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처음에는 귀여워서 귀를 만졌다고 했다가 아이 부모가 CCTV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사실을 인정했다.

경기 시흥경찰서 조사 결과 아동 8명이 더 학대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아동 학대를 한 교사 전씨와 장씨는 어린이집에서 해직됐다. 검찰로 넘겨져 곧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어린이집 원장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학부모들은 시청 위탁을 받아 어린이집을 운영한 운영업체에 대해선 별다른 제재없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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