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밖에 못 사서 미안해” 새별이 못 보고 떠난 사연에 인터넷 “우리가 잡자!” 분노

“크림빵 밖에 못 사서 미안해” 새별이 못 보고 떠난 사연에 인터넷 “우리가 잡자!” 분노

기사승인 2015-01-27 09:23: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벽 늦게 일을 마치고 집에 귀가하던 예비 아빠가 뺑소니 차량에 숨진 사연에 인터넷이 울먹이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를 잡자고 네티즌 수사대까지 나섰다.

강원도 한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강모씨(29)는 지난해 10월 현재의 부인(26)과 결혼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형편이 어려워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부인을 뒷바라지 하기로 했다.

그는 화물차를 운전하며 두 가족을 어렵게 부양했다. 강씨는 생활전선에서 아내는 시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내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쯤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말았다.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 피곤했지만 만삭의 아내를 위해 부인이 좋아하던 크림빵을 가득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강씨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뺑소니 차량에 치여 도로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은 것.

차디찬 도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강씨는 인근을 지나던 택시기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진 강씨는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아내와 약속하며 3개월 뒤 태어날 아이의 태명을 ‘새별’로 지었지만 아이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

충청일보에 따르면 강씨 아내(26)는 “그날 남편이 퇴근하며 전화를 했다.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는데”라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당일 인근 CCTV에 찍힌 용의차량을 추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 하얀색 BMW5 승용차를 용의 차량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사고 충격 때문에 수리업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청주에 등록된 흰색 BMW5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으며 차량 수리업체들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CCTV 화질이 좋지 않고 용의차량이 뺑소니 현장에서 먼 곳으로 달아났을 경우 동선 파악이 어려워 경찰은 결정적 제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티즌 수사대가 범인 색출작업에 나섰다. 한 네티즌은 최근 해당 CCTV 화면을 확대·분석하며 용의차량의 번호를 특정하는 등 범인 색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사고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강씨 유족은 경찰과 별도로 현상금 3000만원을 내걸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사고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일공업사에서 2운천교 방면 도로에서 발생했다. 제보는 청주흥덕경찰서 교통조사계(043-270-3662)로 하면 된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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