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과음, 쇼핑중독…번아웃증후군 증상

과식, 과음, 쇼핑중독…번아웃증후군 증상

기사승인 2015-01-28 09:56:57

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단어가 있다. 번아웃 증후군이 바로 그것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번아웃(burnout)이라는 용어처럼 연료가 다 타버린 것과 같이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의욕도 없는 무기력한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과도한 업무와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 ‘직장인 번아웃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면 잠을 잘 못 자거나 또는 자꾸만 졸리는 것과 같은 수면 장애부터 의욕이나 성취감 저하, 심리적 회피, 심하면 우울증에 노출된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남녀 직장인 420명을 대상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142명)가 잠을 선택했으며 21%(88명)가 술,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소진된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몸만 상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은 “우리 뇌는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직장 생활과 같은 일상적 스트레스를 잠이나 술, 담배로 해결하려는 태도 역시 이러한 회피 본능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이 술과 담배, 과도한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반해 여성은 조금 다른 행태를 보인다. 음주나 흡연 외에도 커피를 마시거나 쇼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유통가에는 번아웃 쇼핑(직장과 학업, 사회적 갈등에 느끼는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극복하는 현상)이라는 용어까지 생길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방법들로는 번아웃 증후군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해소 방법을 반복하다 보면 나날이 심해져 과다수면증, 과식, 과음 등의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계속 졸리거나 배가 불러도 계속 해서 음식을 먹는 경우, 또 술에 취한 걸 알면서도 계속 술을 마시고 나중에는 결국 자책감을 느끼는 행동 역시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허성태 원장은 “번아웃 증후군이 아직 질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가정과 직장, 사회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절한 치료나 예방이 필요하다”며 “특히 번아웃 증후군을 음주로 해결할 경우 알코올 의존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평소 음주량이나 횟수를 미리 체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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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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