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배우 이민호(28)가 이제 교복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나중에 문득 다시 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는 여지는 남겼다.
이민호는 영화 ‘강남 1970’ 홍보차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본인 나이 대의 역할을 했다는 언급에 “어느 정도 남자의 분위기를 표현해야 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 끝나고 했던 ‘개인의 취향’이라는 작품에서 20대 후반 건축설계사 역할을 맡았다”며 “사실 당시 그걸 보면서 저조차도 공감이 안됐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려 보이는데 억지로 건축설계사 느낌을 내려 하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근데 또 ‘시티헌터’ ‘신의’ ‘상속자들’ 때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상속자들’도 사실 애들이랑 섞여 있으면 조금 성숙해보이기도 했지만 그 후부터는 어느 정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상속자들’은 마지막 교복이라고 생각하고 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1970’는 ‘말죽거리 잔혹사’(2004)에서 ‘비열한 거리’(2006)로 이어진 유하 감독의 ‘거리 시리즈’ 완결편이다. 서울 강남 부동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70년대 초를 배경으로 주인공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의 삶을 통해 땅 투기를 둘러싸고 정치권력과 얽힌 건달 사회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