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령인구 중 골다공증 치료제(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드물지 않습니다. 골절사고의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은 국내서 2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모든 약물이 그렇듯, 골다공증 치료제도 강력한 효과와 더불어 심각한 부작용을 안고 있습니다. 턱뼈괴사가 바로 그것인데요.
턱뼈 괴사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의 부작용으로 뼈 괴사가 시작되면, 이를 뽑아도 뽑은 자리가 아물지 않고 세균 감염이 지속되어 수개월에서 수년간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이라면 이를 뽑은 임플란트 시술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요.
골다공증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에서는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투여전 치과내원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과 환자용 안내서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계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이 유럽, 미국보다 처방률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또 알약보다 주사제를 선호하는 국내 환자의 경향도 턱뼈괴사 부작용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대한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사용률이 유럽,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턱뼈괴사 환자의 유병률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약이 먹는 약보다 수천배 약효가 강해서 턱뼈괴사증이 생기는 경우도 훨씬 더 많다. 지금이라도 약복용전에 치과검진을 필수적으로 하는 인식이 퍼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