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발가락 아파” 볼 좁은 신발 발가락 신경 눌려

“걸을 때마다 발가락 아파” 볼 좁은 신발 발가락 신경 눌려

기사승인 2015-02-03 10:47: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걸을 때마다 세 번째 네 번째 발가락이 아프다면, 발가락 신경에 이상이 생긴 지간신경종일 가능성이 있다. 지간신경종은 무지외반증이나 평발 같은 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간신경종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편한 신발을 신는 한편 다른 발 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간신경종은 발바닥을 이루는 5개의 뼈로 구성된 중족골과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인 지간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주로 발바닥 위쪽과 발가락 통증, 발가락 저림과 무감각한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서서 걷거나 불편한 신발을 신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신발을 벗고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사라진다.

연세견우병원 박의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증이 심한 환자는 실내에서 맨발로 걷지 못해 푹신한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기도 한다”며 “지간신경종은 겨울철 발시림증, 척추 질환, 하지정맥류 증상과 비슷해 엉뚱한 치료를 받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간신경종은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불편한 신발 때문이다. 하이힐처럼 앞볼이 좁고 딱딱한 신발을 신으면 신경이 눌려서 잘 생긴다.

특히 지간신경종은 엄지발가락 끝이 두 번째 발가락 방향으로 쏠린 무지외반증이나 발바닥 가운데 아치가 거의 없는 평발과 같은 족부 질환과도 무관하지 않다. 건강한 발은 걸을 때 체중이 발바닥 앞쪽에 고루 실린다. 반면 무지외반증이나 평발은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에 지나치게 힘이 쏠린다. 걸을 때는 3배, 달릴 때는 5배 정도의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진다. 그 결과 지간신경이 압박돼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에 심한 통증과 함께 지간신경종이 발병한다.

지간신경종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고 볼이 넓은 신발을 신으면 좋아진다. 특수 깔창도 효과적이다. 특수 깔창은 발가락뼈를 확실히 지지하고 발가락 사이를 벌려 신경이 압박 받지 않도록 하는 원리다. 이런 치료에도 낫지 않는 중증은 문제가 되는 신경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수술 후 발가락에 이상감각이 느껴지는 불편함과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험 풍부한 족부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이나 평발이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보조기 등으로 증상이 더 진행되지 않게 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 평발은 발바닥 아치를 지지해주는 특수 깔창과 발바닥 스트레칭 등으로 치료한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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