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성체줄기세포 치료 어디까지 왔을까?

[쿡기자의 건강톡톡] 성체줄기세포 치료 어디까지 왔을까?

기사승인 2015-02-05 10:01: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뉴스에서 성체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보도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어떤 독자분들은 성체줄기세포치료가 안전한지를 묻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체줄기세포 치료가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치료가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2002년 한국 축구 월드컵 4강의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감독은 심한 퇴행성관절염 탓에 그라운드를 떠날 위기에 놓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유럽 병원 의사들은 인공관절수술을 권했으나 히딩크 감독은 수술 대신 2014년 1월 한국의 줄기세포치료를 택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뒤 그는 네덜란드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고, 치료 10개월 만인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무릎관절염 치료에는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동종 성체줄기 세포 ‘카티스템’이 사용됐습니다.

현재 상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는 급성심근경색에 쓰이는 ‘하티셀그램-AMI’, 무릎연골에 쓰이는 ‘카티스템’, 크론병에 쓰이는 ‘큐피스템’, 이식편대숙주병에 쓰이는 ‘프로키말’ 총 4개로 프로키말(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제품입니다. 임상연구 중인 줄기세포치료제 건수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랭크 되어 있을 만큼 우리나라 성체줄기세포연구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체줄기세포는 과연 어떤 세포를 말하는 것일까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바이오융합원장 황기철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성체줄기세포는 조직이나 장기에 위치한 미분화 세포로, 자신이 위치한 조직 이나 장기의 특정 기능을 하는 세포로의 분화 외에도 다른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세포입니다. 낯설어 보이지만 성체줄기 세포는 5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백혈병 치료를 위한 골수이식 때 사용하는 조혈모세포가 바로 대표적인 성체줄기세포입니다. 이러한 성체줄기세포는 우리 몸에 생긴 상처가 아물고 질병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손상된 세포를 새로운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는 공급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즉, 성체줄기세포는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작은 의사들로 이루어진 우리 몸의 최첨단 병원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성체줄기세포는 지방, 골수 또는 뇌세포 등 이미 성장을 끝낸 신체조직에서 얻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는 반면, 제한적인 분화를 한다는 사실이 단점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황기철 교수는 “실제로는 분화 능력의 제한이라기보다는 세포재생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쓸모 있는 세포를 전문적으로 만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체줄기세포는 다양한 장기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앞으로 의학계에서도 더 많이 쓰일 수 있습니다. 성체줄기세포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세포치료제 연구 시작에 있어서는 크나큰 장점이 되고 있죠. 성체줄기세포를 세포치료에 사용할 때 잠재적인 유용성은 환자 자신의 성체줄기세포를 세포배양을 통해서 증식을 시킨 후에 다시 환자에게 넣어주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의학적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고 합니다.

최근 신경계질환, 뇌심혈관질환, 골 및 관절, 내분비 질환, 암 등 난치성질환의 치료에 획기적인 신약 개발이 더딘 상황이고 환자 개인별 효능 차이 및 다양한 부작용 발생으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가 난치성질환 대상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제시하고 있어 향후 난치성질환 치료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으며, 더 많은 실용성이 입증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줄기세포치료는 미개척지입니다. 현재의 치료는 완성된 단계라기는, 미완성 단계입니다. 지난 10년간 줄기세포치료 외에는 기댈 곳이 없던 난치성질환 환자들의 고통을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치료가 실질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 법적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