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대국… 소개팅 많이 하는 나라” IOC 운영 사이트에 소개된 한국

“성형대국… 소개팅 많이 하는 나라” IOC 운영 사이트에 소개된 한국

기사승인 2015-02-10 15:27: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소셜 허브 사이트에 한국을 소개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된 기사가 게재됐다. 이 사이트는 IOC가 2012 런던올림픽 때 ‘소셜 올림픽’을 표방하며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공간이다.

10일 올림픽 선수 허브 사이트(hub.olympic.org)를 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한국에 대해 당신이 몰랐을 만한 11가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정확히 3년 앞둔 지난 9일 자로 올라온 이 게시물은 한국이 지닌 독특한 특징을 소개하는 취지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을 비하할 때나 자주 나오는 소재가 일부 포함돼 있다. 이 게시물이 제시한 ‘11가지’ 한국의 면면 중 음식은 산낙지가 유일하다. 산낙지는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음식 중 하나다. 기사는 “한국 음식인 산낙지를 먹어보라. 작은(살아 있는) 문어를 찾아서 자르고 바로 먹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여자골프, 과학적인 한글, 인구의 60%가 LTE 기기를 사용할 정도의 기술 강국 등도 기사는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진 내용에서는 “첨단기술이 ‘왕’이라면 성형수술은 ‘왕위 계승자’”라며 “한국 여성 5명 가운데 1명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기사는 ‘소개팅을 많이 하는 나라’라면서 “‘일각’에 따르면 미혼자들은 일주일에 두 번 소개팅에 나가기도 한다”고도 했다.

노트북 컴퓨터 앞에 지쳐서 쓰러져 있는 여성의 사진과 함께 “한국인들은 일 중독자들”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번째로 업무 시간이 많은 국가”라는 소개도 있다.

색조화장품이 찍힌 사진에는 “남자가 화장하는 것이 흔하다. 전체 스킨케어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최대의 남성 화장품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한국은 음력설을 지내며, 근로자들은 3일 연휴를 얻는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했다” “한국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24시간 배달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사는 IOC의 공신력에 걸맞지 않게 정보와 통계의 출처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기묘하게 보일 수 있는 한국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창조직위원회 측은 “IOC가 우리와 상의 없이 이런 내용의 기사를 올려 당황스럽다”며 “부정적 이미지나 과장된 부분은 IOC와 협의해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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