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국내 크고 작은 영화제 50곳이 영화제 상영작 등급분류면제 추천 규정을 개정하려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시도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여성인권영화제 등 영화제 50곳은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영화제 상영작) 면제 추천 규정을 개정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진위가 영진위나 정부, 지자체가 주최·주관·지원·후원하는 영화제 등에서 영화상영등급을 받지 않은 영화도 상영될 수 있게 한 ‘영화상영등급분류 면제 추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자 영화계는 사실상 사전 심의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급적 폭넓게 면제 추천을 해주고 그래서 다양한 영화제를 활성화해야 할 영진위가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바꾸려는 것은 지극히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현 정부의 모토인 규제 철폐와도 배치되며, 작은 영화제나 다양한 기획전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영화제를 기획하는 이들에게 지원하지 못할망정 행정적 불편만 가중시키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행 면제 추천 규정은 영화제가 활성화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어떤 부작용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며 “실익이 없는 개정이라면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