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컵이지만 얼굴 별로니 봉지 씌워 하자… 정액도둑… ” K대 男 30여명 카톡 모여서 언어 성폭력

“D컵이지만 얼굴 별로니 봉지 씌워 하자… 정액도둑… ” K대 男 30여명 카톡 모여서 언어 성폭력

기사승인 2015-02-13 15:52: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서울 소재 사립 K대 남학생들이 학과 소모임 단체 카톡방에서 여학생들의 실명과 사진을 거론하며 언어 성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여성신문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이 학교 한 학과 소모임 단체 카카오톡방에 적나라한 음담패설이 오갔다. 학교 여학생의 사진과 실명을 올리며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니 봉지 씌워서 하자”, “얘랑은 돈 줘도 못 하겠다’ ‘얘는 처녀가 아니다’ ‘정액 도둑X', ‘1억에 내 XX 물게 해 준다’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 쏟아졌다.

또 학과 공식 행사에 함께 참석하자며 ‘가서 여자 몇 명 낚아서 회치자’ ‘박아보자’고 성범죄를 조장하는 말들도 오갔다. 14학번 신입생들을 포함해 총 32명의 남학생이 참석한 이 카톡방은 소모임 활동을 위한 단체 공지 목적으로 개설된 것으로 단과대 전 학생회장 A씨와 이 학과 전 학생회장 B씨가 언어 성폭력을 조장했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5일 이 대학 학생자치언론에 해당 사안을 폭로하는 기고가 실리면서 알려졌지만 해당 학생들은 사과나 반성은커녕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왜 외부에 공개해서 과 망신을 시키느냐’, ‘이야기하면 또 언론에 공개되는거냐’며 학내 언론에 유출에 대해 후배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내 언론 보도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K대학 측은 사태 파악도 못한 상태였다. 학교 측은 “처음 듣는 사안이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학교 차원에서 즉시 조치하겠다. 학내 성폭력?성희롱 상담센터를 통해 당사자들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 등 SNS에선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학교와 학생 이름을 공개하라는 격앙된 반응도 쏟아졌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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