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흡연자, 비흡연자 대비 치주염 가질 위험 1.4배 높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흡연자, 비흡연자 대비 치주염 가질 위험 1.4배 높다

기사승인 2015-02-23 13:44: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흡연 하면 치주염을 가질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1.4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참고로 치주질환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흔히 풍치라 부릅니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되는데,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르다면 치은염입니다.

23일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에 따르면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3391명을 흡연그룹(2927명)과 비(非)흡연그룹(1만464명)으로 나눈 뒤 두 그룹의 치주염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흡연그룹의 유병률이 37.5%로 비흡연그룹(26%)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치주염 유병률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나이들수록 높았습니다. 흡연그룹 중 20대의 치주염 유병률은 8.5%(비흡연그룹 중 20대 5.6%)에 그쳤지만 중년 이상 연령대(50∼64세)에선 58.1%(비흡연그룹 중 같은 연령대 42.0%)에 달합니다.

연구팀은 고연령층의 치주염 유병률이 높은 것은 나이들수록 잇몸(치은)의 재생이 줄어들어 잇몸이 얇아지는 데다 구강 내 세균들의 자극이 장기간 축적된 탓으로 풀이했습니다.

치주염 유병률은 평소 어떤 식품을 즐기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비흡연그룹에선 비타민 C와 우유·요구르트·유제품·녹차 섭취가 많을수록 치주염 유병률이 낮았습니다.

우리 건강에 유익한 세균인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유산균이 대표적)가 풍부한 요구르트는 잇몸 세균들이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더 있습니다. 또 녹차의 카테킨(떫은 맛 성분)의 일종인 EGCG는 역시 잇몸 세균의 성장을 방해하고 치조골의 소실을 예방하며 항산화 효과를 지녀 손상된 잇몸을 치유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차와는 달리 커피는 치주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식품으로 이번 연구에선 잠정 평가됐습니다. 비흡연그룹 중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가장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치주염 유병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커피와 치주염의 상관관계와 관련해선 아직 찬반양론이 팽팽합니다. 커피 생두와 원두 추출물이 구강 내 세균들의 작용을 억제하고 치아 표면을 코팅해 구강 건강에 이롭게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량의 커피를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치주염 등 치주질환을 진행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녹차·커피 등 각종 식품과 영양소들이 치주염 발생에 미치는 긍정 또는 부정적인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비흡연그룹에서입니다. 반면 흡연그룹의 치주염 유병률에 나름 영향을 미친 것은 단백질이 유일했습니다. 흡연그룹에서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치주염 유병률이 낮게 나타난 것입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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